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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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현정 글

나만의 라이프 코치 

복잡한 세상이다. 타인을 좇아가고 타인의 시선에 쫓긴다. 그러다가 쉽게 상처받고 움츠러든다. 그리고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에 가까이 와서는 ‘내가 이리 나약했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라면서 후회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지금부터라도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그래야 앞으로 후회가 없다. 너무 늦은 시간이란 건 없다. 

지금이 바로 친구들과 모여 술 한잔이라도 걸치며 “넌 그때랑 똑같구나!”, “우린 다들 나이만 먹었나 봐!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인데”라는 레퍼토리를 꺼낼 때다. 나이가 들었다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에 겸연쩍을 필요는 없다. 내 인생은 내 것이다.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흔들리는 갈대도 그 바탕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가 그 ‘뿌리’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슬쩍 헛기침을 하며 뒤로 물러서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은 어렵지 않다. 저자는 혼자 산책을 한다든가, 혼자 식당에 들러서 밥을 먹는다든가, 매일 일기를 쓰는 작은 일부터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소하게 지나갔던 작은 일이 내 인생을 찾아주는 징검다리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자, 그럼 이 책을 라이프 코치 삼아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목차

문을 연다
혼자서도 문제없어 / 하루만 인생을 멈추어 보자 / 쉬운 것부터 혼자 해 보기 / 혼자 걷기부터 시작 / 걸으면서 명상하기 / 한 발자국만 뒤로 물러나 들여다보기 / 부정적인 언어 쓰지 않기 / 일기 쓰기 : 내 자 신과의 대 화 기 록 / 작은 모 험하기 / 새로운 길 찾기 / 나만의 공간 만들기 / 나는 누굴까 / 오늘 한 가지 만족을 찾기 / 하늘 쳐다보기 / 혼자일수록 사람 관리 잘하기 / 고속도로 휴게소로여행 가기 / 생일 챙기기 / 단순하게 살기 / 지루해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모욕이다 

넣는다 
삶의 스타일 모아 보물지도 만들기 / 계획하는 것부터 과정 즐기기 / 어릴 때 갖고 싶었던 것 / 괜찮은 척하지 말자 / 비움의 의미 / 요청하자 : Ask / Say “No” : “안 돼요”라고 말하기 / 스타일 찾기 / 자신을 인정하기 / 문 앞에 서서 내려놓고 문 열기 / 사생활결핍증후군 : 재충전 / 기다리는 즐거움 / 즐겨찾기의 재구성 /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작품 사진 만들기 / 새로운 친구 만들기 / 집중하기(몰입) / 남도 로맨스일 수 있다 

그리고...닫는다 
나는 주인공이다 / 케세라세라 : 아님 말고 / 카이로스로 전환하기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매일 진화하기 / 예쁘게 상 차려 먹기 / 여행 가서 산 옷 / 양보할 수 없는 나만의 사치 / 나에게 투자하기 / 잠자는 물건에 자유를 찾아주기 / 나는 내가 평가하기 / 그저 웃지요 / 반성은 YES, 후회는 NO / 아무것도 아닌 자존심 / 끝까지 가지는 말자 / 진정한 친구 / 혼자 행복 찾기 / 늦지 않았다

[책 속으로]

어떤 사람은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아침 일기 쓰기를 권장한다. 셀프 코칭(Self Coaching)이라는 말이 있듯이 문제가 생기면 아침에 일기를 써 보자. 나에게 질문하고 고민하고, 그리고 저녁에 다시 그 일기장을 펴 보자. 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친구는 나의 권유로 지금껏 일기를 쓰고 있는데, 외로울 때도 생각이 필요할 때도 도움이 된다며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아침에 한 장씩 일기 쓰기를 3주만 해 보자. 한 가지 일을 21일은 반복해야 습관이 된다고 한다. - 39p

바빠도 지루하고 한가해도 지루하다. 지금 사는 게 지루하다면 그건 누구 책임일까? 바로 자신의 책임일 것이다. 지루함에 대비해서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 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여가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들은 갑자기 시간이 생기면 뭘 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아까운 시간을 그냥 보내버린다. 인생의 버킷 리스트만 만들 것이 아니라 여가를 위한 버킷 리스트도 한번 만들어 보자. 지금 예상치 못한 시간이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어디를 가고 싶은가. - 76p

양손으로 다 들기도 힘들게 봉투를 많이 들고 집에 돌아왔다. 낑낑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겨우 현관문까지 왔는데 문을 열수가 없다. 어떡해야 할까. 쉽다. 봉투를 모두 바닥에 잠시 내려놓고 현관문을 열면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려면 잠시 내려놓으면 된다. 인생 고비를 넘어가려면 양손 가득 짐을 들고는 높은 고개를 넘어갈 수 없다. 문 앞에서 짐을 내려놓아야 문을 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욕심도 내려놓아야 인생의 문턱을 넘어갈 수 있다. - 112p

코칭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어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그때마다 나는 되묻는다. 어떻게 하고 싶으냐고.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그때만큼은 철저히 이기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를 위해서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지 먼저 생각하고 결정하라. 당신에게 다시 묻겠다.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남은 시간 정말 어떻게 살고 싶은가”
오페라에 프리마돈나가 있는 것처럼 내 인생의 주인공은 오로지 ‘나’여야 한다. 내가 선택하고 원하는 대로 살아야 실패하더라도 거기에서 배울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남들이 하는 얘기에 흔들리고 시간 낭비하지 말자. 그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했다가 실패했다고 동정해주지도 않는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선택은 내가 해야 하고,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구태의연한 말처럼 그렇게 인생을 배우면 된다. - 143~145p

원현정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였으나, 결혼 후 미국에서 보석 감정사 자격증을 딴 것을 계기로 대학원부터 박사 과정까지 장신구 디자인을 전공했다. 주얼리 디자이너로 20년, 대학 강사 5년, 갤러리 ‘가인로’의 대표 겸 큐레이터로 10년을 일했다. 그러던 중 2009년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코칭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0년 전문코치 자격증을 취득해 현재‘ 라이프 코치’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인생 상담과 더불어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