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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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상 글

우물 안 개구리, 세계로 도약하라!

이 책은 국제기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정보를 시시콜콜하게 전해주는 책이 아니다. 인터넷을 활용해 국제기구 DB에 들어가 살짝 그곳을 견문한 뒤 요령 있게 그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와도 다르다. 한국의 고위 관료로서 ‘강산이 한 번은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동안 국제기구에서 ‘실무자’와 ‘관리자’로서 일한 저자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국제기구 체험담이자 안내서다. 국제기구의 의미에서부터, 그들이 지닌 세계적 위상과 기능, 나아가 그곳에서 실제 벌어지는 일, 그리고 종내는 ‘그럼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하며 국제기구에 진출해 그를 잘 활용해야 할까’ 등을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주는 듯한 국제기구에 관한 일종의 종합 소개서다. 따라서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공론(空論)은 피했다. 실제로 국제기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저자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아울러 그곳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담백한 어조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더 큰 세계로 나아가 열정을 펼칠 무대인 국제기구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가득 담았다. 

목차

Part 1 국제기구 알아보기 


국제기구란ㆍ16 
다양한 국제기구ㆍ18 국제기구는 왜 생기나ㆍ20 국제기구의 역할ㆍ23 국제기구에서 의사결정은 어떻게 하나ㆍ25 

IMF, 어떤 곳인가_실무자의 시각에서ㆍ27 
IMF는 무슨 일을 하나ㆍ28 IMF와 WB는 서로 밀접하게 협력ㆍ29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과 업무 방식ㆍ31 “아”해서 다르고 “어”해서 다른 영어ㆍ33 다른 문화의 경험ㆍ35 타지키스탄(Tajikistan) 미션 경험ㆍ37 미션의 사전 준비ㆍ39 미션 현장에서ㆍ41 정부와의 정책 협의ㆍ45 

ADB, 어떤 곳인가_관리자의 시각에서ㆍ51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개발도상국에 금융지원하기 위해 설립ㆍ53 회원국들이 지분에 따라 경영권을 행사ㆍ57 3,000여 명의 직원 중 여성이 약 30%ㆍ59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어떤일이ㆍ61 조직을 관리하고 이끈다는 것ㆍ64 인사관리는 어떻게ㆍ69 성과 평가와 모티베이션ㆍ72 협력과 소통을 위한 노력ㆍ76 

GCF, 어떤 곳인가ㆍ79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ㆍ80 GCF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설립ㆍ84 GCF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하나ㆍ86 GCF의 지배구조는 어떤가ㆍ88 GCF의 재원은 얼마나 조성되나ㆍ90 GCF의 조직구조는 어떻게 되나ㆍ93 GCF의 직원은 어떻게 채용하나ㆍ94 GCF 유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ㆍ95 GCF 유치 이후ㆍ98 


Part 2 국제기구 진출하기 


국제기구는 어떤 직장인가ㆍ107 
다양한 국가 출신의 직원들과 다문화 환경ㆍ108 가치와 절차를 중요시하는 업무 방식ㆍ111 전문성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ㆍ113 기구에 대한 헌신이 우선 ㆍ116 업무에서 미션(mission)이 많다ㆍ118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다ㆍ119 좋은 보수와 복지 혜택, 자기개발의 기회ㆍ121 

국제기구에 들어가기ㆍ123 
채용의 두 가지 경로ㆍ124 특정한 직책에 대한 전문가를 뽑는 것이 원칙ㆍ127 채용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ㆍ128 능력 기준이지만 지역별 구성도 감안ㆍ131 업무 경력이 중요하다ㆍ132 채용과정은 해당 국 중심으로 이루어진다ㆍ134 여성이 더 유리하다ㆍ135 영어는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도록ㆍ136 인터뷰에서는 전문성과 태도를 본다ㆍ137 인터뷰의 예상 질문ㆍ141 

국제기구에서 일하기ㆍ145 
업무 전문성이 우선ㆍ146 횡적인 업무 협조를 잘 해야ㆍ148 적극적인 자세가 바람직ㆍ150 동료와의 인간관계도 중요하다ㆍ152 영어를 갈고 닦아야ㆍ155 다문화 환경을 즐겨라ㆍ159 


Part 3 국제기구 유치하기 - GCF 유치, 어떻게 성공했나 


GCF 유치국가를 선정한 과정ㆍ173 
유치전에 뛰어 들다ㆍ181 유치전戰의 시작ㆍ181 민간유치위원회를 구성하다ㆍ186 유치 제안서를 경쟁력 있게ㆍ188 열정, 겸손하지만 강한 자신감ㆍ195 녹색 브로슈어와 감동을 주는 동영상ㆍ199 5월 본 기후변화회의에 데뷔하다ㆍ202 중국과 힘을 합치다ㆍ205 불확실 속에서 길을 찾다ㆍ207 곡절이 많았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몫의 이사 선임ㆍ211 벽돌 하나하나를 쌓듯이ㆍ214 

유치를 위해 설득하기ㆍ223 
왜 한국이어야 하는가ㆍ223 국가별로 누가 어떻게 결정하나ㆍ232 설득의 결과는 열정과 노력, 배려가 결정한다ㆍ236 해외 언론을 통해서 이사국 결정자들에게 압력을ㆍ241 불발에 그친 세계 어린이 그림 공모전과 인천대교 걷기대회ㆍ243 경기 규칙을 잘 정하는 것이 열심히 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ㆍ244 1차 이사회와 방콕 기후변화회의에서의 설득ㆍ246 워싱턴 평가위원회에서 만점full greenlight을 받다ㆍ250 

마침내 유치에 성공하다ㆍ254 
인류애, 환경 보호에서 모범인 북구 나라들ㆍ254 청와대도 적극 나서다ㆍ260 인천 송도 2차 이사회에서 감동을ㆍ266 어느 민간단체의 실패한 태클ㆍ268 인천시의 남다른 노력ㆍ270 긴박했던 투표 전 며칠ㆍ272 마침내 투표에서 유치국가로 선정되다ㆍ275 GCF의 유치에 성공한 요인ㆍ277 인화,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다ㆍ281 

[책 속으로]

젊은이들은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한때 맨손으로 세계적 기업군을 일구었던 김우중 회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다. 정말 세상은 넓다.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의 대상을 굳이 우리나라 내부에서만 찾을 필요는 결코 없는 것이다. 아니, 우리 젊은이들은 눈을 들어 세계를 무대로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꿈을 크게 가지고 도전해 보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다. 더욱이 국제기구를 꿈꾼다면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 「prologue」

타지키스탄에서는 공항 도착에서부터 중앙은행 총재나 재무장관이 꽃다발과 함께 미션팀을 맞았다. 대통령 주최 오찬 또는 만찬도 몇 번 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가난한 나라여서 미션가서 활동하는 여건은 좋지 않았다. 비포장에 움푹움푹 파인 도로를 달려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 겨울인 2월에 미션을 갔는데 호텔에서 난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옷을 껴입은 채 양말까지 신고 잠을 자야 했던 기억도 있다. 타지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서 난방을 하는데 타지키스탄이 대금 지급을 자꾸 연체하자 겨울인데도 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이었다. - 「미션 현장에서」 

국제기구는 다문화 환경이지만 그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이나 조직문화는 어쩔 수 없이 서구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질서 때문이다. 한국적인 문화에서는 흔히 공적인 업무 관계와 사적인 관계가 혼동되어서, 사적인 관계가 공적인 업무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서양식 사고에서는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업무처리를 엄격히 구분한다. 개인적인 친분은 친분이고 업무는 철저히 직무기술서(terms of reference)나 관련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한다. 개인적으로 친해졌다고 해서 업무평가나 승진, 업무 처리 등에서 특별한 배려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십상이다. 직장 동료들을 대할 때 전문가로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가되 업무에 있어서는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 「다문화 환경을 즐겨라」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긴밀한 협력이 잘 이루어져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즉 글로벌 파트너십global partnership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독일이나 스위스에 GCF를 두는 경우 전 세계에 어떤 의미 있는 시그널을 줄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이제까지 그래 왔듯이 또 하나의 국제기구를 선진국인 유럽에 둔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지 않은가. 하지만 한국에 기구를 설치하면 이는 개도국들에게 중요한 시그널을 주고 개도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특히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게 강력한 설득논리가 되었다. 다른 지역 국가들에게는 혹시 반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시아 지역이어야 한다는 얘기보다는 글로벌 파트너십이 중요하고 따라서 지역적으로 형평을 높여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해서 설명하곤 했다. - 「왜 한국이어야 하는가」

정홍상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대외경제협력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경영학석사), 미국 코넬대 대학원(경제학박사)에서 공부했다. 한국은행 자금부와 안권회계법인(Deloitte)에서 잠시 근무한 뒤 행정고시(28회)에 합격하여 경제기획원 기획국 자금계획과 사무관으로 시작했다. 청와대 경제구조조정기획단 행정관, 기금제도과장, 예산제도과장, 재정총괄과장을 거쳤다. IMF 재정국에서 4년, OECD 경제국에서 1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재무국장(Controller)으로 5년간 근무했다. 한국 및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다. 최근 GCF유치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GCF 이사회에 한국대표(대리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경제정책과 재정(1999)”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