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EQ를 높여주는 책 『포포와 토슈즈 공장의 비밀』.
이 책은 신비부츠를 신은 왕따 오리 포포가 황금호수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난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위험한 호기심 하나로 여행자의 운명을 지니게 된 동물들의 주유천하를 들려준다.
프롤로그 006
1장 황금호수 010
2장 어린 오리 포포와 두더지 모리 016
3장 눈총 받는 오리, 호수에서 살아남기 032
4장 공포의 토슈즈와 앵무새 시계 037
5장 선물이 달리는 숲 048
6장 목도리도마뱀과 수레바퀴 056
7장 세 개의 분수대와 달팽이 이오 064
8장 발레 퀸과 낙제생을 뽑는 날 072
9장 소녀 션티를 만나다 083
10장 뗏목을 타고 모험을 떠나다 088
11장 토슈즈 공장의 비밀 094
12장 소금쟁이의 수선실과 공장장 또또 106
13장 황금부리 판매왕 114
14장 칼리아 힐의 침실 123
15장 까마귀 힐 133
16장 눈물이 흐르는 목욕탕 140
17장 신비부츠보다 더 귀한 보물 148
18장 계단 없는 어둠의 산 161
19장 회색 눈 박쥐의 시계 산장 173
20장 마법거인의 골짜기와 시계추의 음모 183
21장 발레교실로 찾아간 포포 195
22장 거인과 앵무새 시계의 정체 201
23장 소리 없이 사라진 시계들 213
24장 새로운 시간이 탄생되다 227
25장 다람쥐들의 마음속으로 240
포포’s 비하인드스토리 244
에필로그 252
상자의 아래로는 포포가 매일 올려다보았던 호수의 달보다 더 큰 시계추가 매달린 채 똑딱거렸다. 앵무새의 실눈이 가늘게 깜빡이자 동시에 태엽 속의 눈동자 구멍도 졸린 눈꺼풀처럼 끔뻑끔뻑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했다. 상자 위로는 아름다운 오색 앵무새가 고상하게 앉아 있었다. 사과 만치 붉고, 늦은 오후의 청 하늘빛 털로 전체를 휘감고 있는 앵무새의 모습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그의 길고 가는 눈매는 모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었고 매혹적인 앞머리는 마치 금잔화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듯했다. 여기에 그 태연스러운 동작에는 우아함보다는 어딘가 도도함이 서려 있었다.
‘정말 이상한 시계야.’
포포가 중얼거렸다. - p.43
이제 개구리 떼는 순식간에 빛나는 수십 개의 별로 모습을 바꿨다. 일제히 꼬리를 떨어뜨린 그들은 별안간 어린 오리의 머리를 향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와아아! ”
포포는 몸을 부르르 떨며 눈을 떴다.
“황금호수의 비밀을 알고 싶은가?”
(중략)
“나는 네가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포포 이스트! 만약 신비부츠보다 더 귀중한 보물을 찾게 된다면, 무수한 세월 동안 백조들의 발에 씌워져 있던 고통을 풀 유일한 동물이 될 테니. 이제부터는 그 신비부츠를 신고 먼 여행을 떠나야 한다. 부디 인생의 깊은 의미를 깨닫기를." - pp.91~92
"아함~ 몇 시쯤 되었지?”
‘자비심 없는 달의 관’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관 뚜껑이 열렸고 누군가가 몸을 일으켰다.
끼덕끼덕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는 펭귄이었고 몸은 철골 마네킹인 형체가 관으로부터 나오고 있었다. 쇠로 만들어진 무릎에서는 스프링 우그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방 모퉁이의 옷장 제일 아래 칸이 열렸다. 그곳에서 검푸른 까마귀 두 마리가 다급히 달려 나왔고, 어느새 그녀의 신발이 되어 주고 있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단상의 계단을 겨우 내려왔을 때쯤 까마귀들의 비명소리가 ‘까악’하고 들려왔다. - pp.126~127
“션티, 전 이만 백조의 호수로 돌아가겠어요. 이제 다른 백조들처럼 토슈즈 신고 발레를 하며 살 거라고요.”
“넌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어. 그 노력들은 이제부터 너 자신을 지켜줄 거야. 넌 지금까지 해왔듯이 또다시 ‘자신만의 길’을 가는 거고. 또, 때가 되면 모든 고민들은 저절로 사라질 테니까. 열매가 맺힌 후 꽃이 떨어지듯. 일순간에…….”
션티의 목소리에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중략)
“무엇보다도 포포, 처음부터 네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 절대 잊어서는 안 돼. 한 포기의 풀이라도 자신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거대한 비바람이 몰려오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 pp.158~159
산장 쪽을 바라보던 포포는 깜짝 놀라 외쳤다.
“산장 전체가 시계로 변해 버리고 있어.”
그때였다. 제일 긴 초침의 바늘이 그들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 그것을 본 모리는 두더지답게 다급히 땅을 파댔다. 맹렬한 초바늘의 기세를 본 포포 역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우선 저 초침부터 피해야 해!”
포포도 이오와 함께 땅 쪽으로 납작 몸을 엎드렸다. 다행히 초침은 그들의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다. 초침은 바쁜 듯이 째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저 멀리 가버렸다. - p.175
커다란 날개가 힘차게 창공을 가르는 순간, 고개를 돌린 그의 넙적부리는 호수의 그 어떤 새보다도 아름다웠다고 모두들 입을 모아 말했단다. 은은하게 빛나는 그의‘ 황금부리’는 마치 ‘이봐, 너희들은 나보다 더 큰 날개를 지녔잖아. 어서 어서 두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아보렴’하고 외치는 듯했지. - p.242
1980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꾸준히 상상력을 키우며, 사색의 사춘기를 보내다 16살 봄날, 문득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 후 경기대학교에서 국문학, 문헌정보학을 전공하였다.
독창적인 한국형 메르헨(어린이를 위해 만든, 공상적이고 신비로운 옛이야기나 동화)이 나오기까지 동서양 철학서들을 탐독하였고, 다양한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어왔다. 특히 이번《포포와 토슈즈 공장의 비밀》은 여러 명작 동화의 본고장인 유럽을 다녀온 직후 써내려간 작품으로, 많은 동물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 현대사회를 향한 촌철살인의 아이러니들을 담았다. 2013년 1월에는 월간 아이러브캐릭터에서 주관하는 ‘제6회 아이러브 캐릭터 어워드’에 포포와 토슈즈 공장의 주인공들을 <황금부리>로 출전시켜 상을 받았다.
현재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환상단편동화집>을 집필 중이다.
http://blog.naver.com/writer_s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