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티베트, 쿠바, 헝가리 등 다양한 여행지에서 느낀 저자의 경험과 내면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여행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발견한다. 분주한 생활이 무엇인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요즘 사람들에게 작가는 맑고 단아한 음성으로 툭 하니 지혜를 던져준다.
형벌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백세 시대에 또 다른 기회를 제시하는 여행 레시피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직접 스케치한 그림을 통해 여행지 골목골목마다의 향기를 느껴보자.
|프롤로그|
여행의 의미; ‘까세처럼 돌아오다
|진|
진리와도 같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티베트
_ 별 볼 일 있는 인생
_ 하늘 호수에 내려놓다
인도
_ 바라나시
일본
_ 은각사로 가는 길에 생긴 일
_ Happy Birthday Eve
|면|
내면과 외면에 대한 이야기
쿠바
_ 쿠바에서 온 엽서
_ 피부색이 다른 가족
스페인
_ 나의 플라멩코
포르투갈
_ 운명을 노래하다
_ 세상의 끝에 서다
이집트
_ 별이 비가 되어
_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나
|목|
눈으로 보고 기억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헝가리
_ 진정한 소통이란
이탈리아
_ Pay it forward
_ 겨울의 베네치아
오스트리아
_ 사랑의 자물쇠
_ 제3의 선택
_ 장미의 기사
네덜란드
_ 암스테르담 공항
|에필로그|
다른 사람과 여행하기
나에게 여행은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었다. 소중한 나의 삶으로 잘 돌아오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 _ p.16
나는 남들이 보기에 즉흥적이다 싶을 정도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 게 윤기 있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별 보고 싶으면 망설이지 않고 새벽에 뛰어나갈 수 있는 게 윤기 있게 사는 거다. 남의 눈치 안 보고 내 소신대로 사는 인생이 윤기 있는 인생이다. 앞으로 내 인생이 별 볼 일 있는 인생이 되어도 나는 별을 보러 나갈 것이다. _ p.25
호숫가에서 한참을 멍하게 하늘 한 번 보고 호수 한 번 보고. 여행에서 해답을 찾은 게 아니라 비웠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머리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남쵸의 호숫물처럼 깨끗하게. 세상이 내 마음에 비춰지도록. _ p.32
그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미뤘던 일도 처리하고, 어느새 휴대전화는 족쇄처럼 내 손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여행의 흥분도 가라앉고 그렇게 일상에 젖어갈 무렵 드디어 첫 번째 엽서가 도착했다. “감사하자.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것에. 아바나에 오길 잘했다. 사람들은 순박하고. 풍경은 컬러풀하고. 언제 어디서나 음악이 들리는 곳.” _ p.67
아침이 되자 비는 그쳤고 나누어준 생수로 대강 양치질만 하고 사막을 떠났다. 이집트인들도 사하라 사막에 그렇게 비가 오는 것은 생전 처음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많은 별들이 다 비가 되어 내렸나 보다. 밀리언 스타를 보려는 평생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떠나는 지프차 안에서도 아쉬운 마음으로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그 별들이 어젯밤 모두 비가 되어 내렸나 보다. _ p.107
잘츠부르크에 달아놓은 마음의 자물쇠는 녹슬지 않고 내가 돌아갈 때까지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랑의 구속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소박한 기원일 뿐이었으니까. _ p.143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였으나, 결혼 후 미국에서 보석 감정사 자격증을 딴 것을 계기로 대학원부터 박사 과정까지 장신구 디자인을 전공했다. 주얼리 디자이너로 20년, 대학 강사로 5년, 갤러리 '가인로'의 대표 겸 큐레이터로 10년을 일했다. 그러던 중 2009년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코칭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재 '라이프 코치'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인생 상담과 더불어 강의를 하고 있다. 2015년 <텍사스 프로젝트>로 수필지에 등단하여 글쓰기와 여행스케치 강의도 함께하고 있다. 저서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이 있다.